아로마센터 폭발물 소동…업소 "소포 흰색가루 발견"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이후 보복테러가 우려되는 가운데 테러 관련 의심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폭증하면서 관련 당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또 시민들은 건물 대피·교통 차단·체증 등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LA경찰국에 따르면 LA국제공항을 비롯한 LA시 곳곳에서 테러 의심 관련 신고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이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민들이 보복테러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이 같은 신고 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4일 LA한인타운 내 아로마센터 소재 한 휴대폰업소에서 ‘앤트랙스(anthrax·대량살상 생화학 무기)’로 추정되는 흰색가루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가루를 발견해 신고한 프랭크 박씨는 “중국에서 보내온 익명의 소포를 받고 열어보니 흰색가루 봉투가 담겨있었다”며 “혹시라도 테러와 관련된 물건인가 의심이 들어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경찰의 확인 결과, 이 흰색가루는 앤트랙스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며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해프닝으로 인해 이 지역 교통이 2시간가량 차단되며 인근 도로가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또 건물에 입주한 세입자들도 모두 대피해야 했다.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한 한인업주는 "길이 차단되고 업소에서 나와야 했기 때문에 영업 손해가 있었다"며 "당연히 신고해야 할 일이지만, 이 같은 해프닝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않아 솔직히 걱정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찰서의 시저 바스케즈 경관은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지난 3일 동안 테러와 관련이 있는 것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테러에 대비하는 시민들의 신고 정신은 높게 평가하지만, 신고가 급증하면서 일반 치안업무에 차질이 생길 지경”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hjmn@koreadaily.com